[인터뷰] '여백의 美' 또도아 작가 "사람 냄새 나는 작품 그릴 터"

2023. 5. 27. 14:24News


[파이낸셜뉴스] "요즘 사람 냄새 나는 작품을 그리는 작가가 드문데, 제가 따뜻한 감성의 작품을 내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세계적 미술 작가 '구구킴'(GuGu Kim)의 첫 수제자인 '또도아' 미술 작가(32·도도아· 사진)는 27일 "에세이 등 따뜻한 감성을 담은 책을 많이 보고, 그에 대한 발상을 얻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7년 본격적으로 미술계에 뛰어든 또 작가는 자신만의 작품 스타일이 뚜렷한 덕분에 업계에서 인정 받고 있다. 특히,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며 깨닫게 된 '여백의 미(美)'나 '단아한 느낌'을 확실히 살려 좋은 작품들을 내고 있는 것이다.

그는 "대부분 제 작품들은 흑백 베이스에 빨강·노랑·파랑 등 한정된 색깔로만 포인트를 주고 있다"며 "색을 간결하게 빼는 작업을 하는데, 디지털과 순수미술 경계 선상의 느낌으로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정된 색으로 작품을 내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형 아트페어에 가보면 화려한 색깔의 작품이 많아 눈이 가지만 돌아서면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며 "좋은 작품을 생각해 보면 정서가 있고 간결한 작품들이 기억에 남는데, 그래서인지 저도 화려한 색감 보단 단아한 느낌의 작품을 그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작가는 본인의 대표 작품으로 '인연'과 '오후의 사색', 'Scent', 'Red passion' 등 여러 작품들을 꼽고 있다. 아홉 번의 개인전과 국내외 유명한 여러 아트페어 그룹전을 통해 해당 작품들의 진가를 보여왔다. 최근 마감한 '어포더블 아트 페어 홍콩'에서도 본인 작품들이 주목 받았다.

그간 또 작가는 4회 연속 솔드아웃 됐던 작가이며, 올해 치른 개인전에서도 오픈런 4점이 솔드아웃 된 바 있다.


본인 스스로 애착이 간다는 '인연'이란 작품은 인연 속에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외로움과 행복, 슬픔 등 여러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작품에서 느껴지는 역동감 속 고요함은 인연을 알아보지 못해 캄캄한 길을 헤맨 듯 하고, 인연을 만나기 위한 설레임을 간직하는 모습이 투영된 듯 하다.

'오후의 사색'도 또 작가의 그림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나를 그리고, 나를 그리고 있는 나를 그리고, 그걸 그리고 있는 나를 그리는에' 내면 시리즈 작품 중 하나다. 작품 속에는 또 작가의 명상 과정을 이미지화 했다.

모든 작품의 인물은 또 작가 본인이 모델로 제작된 것이어서 작품 속 여성이 곧 작가를 표현한 것이다.

특히, 면과 선의 이음에 서로 다른 색들이 미묘하게 대비를 이뤄 침묵하는 어둠에서 마치 빛이 춤을 추는 듯한 강한 생동감을 불어 넣고 있다.

이밖에 'Red passion'은 홀로서기 한 여성의 인생 일대기를 그린 작품인데, 빨간 우산은 욕망이자 가야 할 길의 중심 즉 유혹이기도 하다. 그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가야 하는 예술가의 숙명을 표현한 것이다.

또 작가는 "수성 물감 베이스에 색의 깊이를 더해줄 돌가루나 안료를 믹스해 저만의 물감을 만들어 작업 재료로 사용한다"며 "많은 시행착오 끝에 제 물감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지만 단아함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색감 속에서도 절제하고 덜어내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람객이 상상할 수 있도록 작품을 열어두고 싶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 현 작품 스타일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스타일을 얻기 위한 시도도 게을리 하지 않는 중이다.

또 작가는 "저는 작품의 모든 걸 다 표현하지 않고 여백의 느낌으로 남겨둔 부분들이 많다"며 "그래서 인지 색을 하나씩 빼기도 하거나 간결하게 만들어 공간을 남겨두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향후 목표에 대해 "생계와 함께 작품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처럼 작가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고, 열심히 활동하는 작가가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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